“올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 늘 전망”

2014-08-11 09:22

[진학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올해 수시 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자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11일 “면접, 논술,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 일정이 수능 이전에 있는 경우 수능 대비에 소홀하기 쉽다”며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 일정이 수능 전으로 몰려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대학별 고사 일정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올해 수시모집은 197개 대학에서 24만1448명을 모집한다.

대학 전체 모집의 65.2%에 해당하며 전년도 66.4%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인원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올해는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 시행으로 큰 변화가 있는 해다.

수시모집 지원시기가 9월과 11월, 2회에서 9월에만 접수하도록 1회로 통합됐고 학생부전형은 확대, 논술/적성고사 전형은 축소, 우선선발 폐지 및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다.

학생부종합 전형의 모집 인원은 지난해 4만6932명에서 올해 5만8879명으로 증가했다.

건국대 KU자기추천 575명,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900명, 한양대 학생부종합 850명 등 서울소재 대학들의 학생부종합 전형 모집이 늘었다.

제출서류도 간소화돼 동국대, 숭실대 등 활동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대학도 있고 서울여대, 한국외대 등 교사추천서 없이도 지원 가능한 대학도 있다.

한양대의 경우는 자기소개서도 받지 않고 학생부만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고려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을 제하고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제출서류 구비가 수월한 대학은 지원자가 몰릴 수 있어 조건이 모두 충족된 상태에서 비슷한 경쟁대학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 비교적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고 제출서류가 까다로운 대학의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지난해 11만6110명 모집에서 올해 14만4650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았던 서강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면서 지원 성향의 변화가 예상된다.

전년도에는 교과성적 우수자 중 모의평가 성적이 우수한 경우 학교활동 역량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이나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올해는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전형까지 지원할 수 있어 경우의 수가 늘었다.

6번의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 지원자들은 전년도보다 지원하는 대학의 수는 줄이고 대학 내 전형 수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일부 중상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 전형은 지원이 줄거나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고 교과성적 우수자들이 특정 대학으로 쏠리면서 상위권 대학 중에서도 일부 대학에서는 합격선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될 소지가 있다.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교과 전형에서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교과성적만 우수해서는 지원할 수 없다.

교과성적은 우수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이 지원할 수 있어 본인의 교과성적이 다소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수능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하는 것이 해법일 수 있다.

고려대는 156명 감소한 1210명, 연세대는 95명 감소한 738명, 한양대는 255명 감소한 585명 선발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100명 이상 줄었다.

국민대, 상명대, 성신여대는 논술전형을 폐지하는 등 올해 서울권 대학의 논술전형 모집 감소가 큰 편이다.

전반적으로 논술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비교적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아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다.

모집은 줄었지만 지원자는 줄지 않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권 대학에서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모집인원의 50~70% 가량을 먼저 선발했던 우선선발이 폐지된 것이 수능성적이 비교적 낮은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지난해 일반선발 기준보다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있어 수능 대비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중위권 대학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낮거나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도 많고 지원자들의 논술 실력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학생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논술에 강하지는 않더라도 학생부 성적이 나쁘지 않다면 중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적성검사 전형은 올해 5835명을 모집하면서 전년보다 1만3585명 모집이 줄었고 대학 수도 30개교에서 13개교로 감소했다.

여전히 적성검사의 비중이 크고 고려대(세종캠), 금오공대, 한국기술교대, 홍익대(세종캠)을 제외하고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학생부 성적이 낮은 학생의 지원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고 모집규모가 줄어든 올해 지원율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규모가 줄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올해 우선선발도 폐지돼 적성검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전형이 없고 지난해보다 대학별 학생부 영향력이 커져 내신이 불리한 경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시기가 1회로 통합되면서 지원자들 성향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잘 볼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적성검사 전형 실시 대학 중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 많이 지원하고 반대로 선호가 낮은 대학은 지원율이 낮아질 수 있다.

적성검사의 경우 대학별로 출제 영역과 방식이 각각 달라 출제스타일이 맞는 대학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천대, 고려대(세종), 금오공대, 대진대, 을지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산업기술대, 홍익대(세종)에서는 영어 문제도 포함돼 영역별 유·불리를 판단해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