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위니아만도 '딤채' 김치냉장고 품는다

2014-08-10 19:05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현대백화점이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를 인수한다. 최근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좌절했던 현대백화점은 위니아만도 인수로 가전업계 진출의 포문을 열게 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들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와 지분 양수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매각 금액은 약 1500억원 규모로 현대백화점이 지분 100%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실사 준비 단계”라며 “구체적 매각대금과 매각 시기는 실사가 끝난 뒤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위니아만도를 인수하려는 것은 최근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유통산업을 대신해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2년 패션업체 한섬을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가구사 리바트를 사들이는 등 다른 업종을 확장해 왔다. 

현대백화점이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게 되면 보유한 자체 유통채널에서 자사의 패션·가구·가전를 팔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계열사로 홈쇼핑 회사인 현대홈쇼핑과 식품유통전문업체 현대그린푸드를 갖고 있어 위니아만도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CVC는 1981년 미국 씨티그룹 산하 씨티코프벤처캐피털 유럽법인으로 설립됐다. 2000년 이후 씨티그룹에서 독립했으며 최근 KFC 한국법인을 1000억여원(9800만달러)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