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버스 집단 성폭행' 연상케 하는 패션 화보 등장에… '분노'

2014-08-08 09:50

'버스 집단 성폭행' 패션화보 [사진=아메리칸 바자라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인도에서 지난 2012년 발생한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키는 패션 화보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는 인도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라지 셰티에가 2년 전 델리에서 발생한 여대생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을 묘사하는 듯한 패션 화보를 최근 한 인터넷 홍보사이트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라지 셰티에가 비핸스라는 사이트에 올린 사진 중 하나에는 여성이 버스 안에서 자신을 더듬고 있는 두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 남성들은 여성을 자신의 무릎 위에 눕히다시피 해 여성의 어깨와 다리, 허리 등을 만지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여성이 버스 앞쪽으로 걸어 나오자 주위에 있던 남성이 그녀를 제지하려는 듯 어깨를 잡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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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사진 속 여성의 모습이 2012년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2012년 12월 델리에서는 집에 가기 위해 심야버스를 탔던 23세 여대생이 6명의 남성 승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라지 셰티에는 "인도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묘사한 것일 뿐"이라며 집단 성폭행 사건을 묘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