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 5개월 만의 '강세' 전환…경기회복 기대감 덕분?

2014-08-07 14:52

중국 달러.위안 고시환율.[자료출처=중국외환거래센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 달러·위안 환율이 6.0 위안 대까지 하락할 것(위안화 가치 상승)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6일 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2% 하락한 6.1634위안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5개월래 최저치로 인민은행이 고시한 중간환율가격인 6.1681위안보다 0.0047위안(0.08%) 낮은 것이다.

중국 시장환율이 고시환율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지난 3월 15일 중국이 달러·위안 환율 일일 변동폭을 2%로 확대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중국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7일에도 시장환율이 고시환율을 밑도는 현상은 이어졌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 중간가격을 전 거래일보다 0.0011위안 낮은 6.1670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6.15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약 5개월 만에 다시 상승하고 있는 요인으로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해외 자본 유입을 꼽았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7.5%를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호전됐다. 중국 경제의 선행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7월 51.7로 전월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해 2년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3월부터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만간 발표되는 7월 수출 증가율도 전달의 7.2%보다 상승한 7.5%로 예상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몰려들면서 중국 증시도 단숨에 2200선을 돌파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달 22일 2075.48에서 10거래일 만인 지난 4일 2200선을 돌파, 100포인트 이상 급등해 7일 현재 22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 주(7월24~30일) 중국 증시(홍콩 포함) 자금 순유입액은 21억 달러로 전주 1억4000만 달러에서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월별 유입액으로는 2012년 12월 마지막 주 이후 최대치다.

하반기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리후이민(李慧敏) 헝성(恒生)은행 부회장은 연말까지 위안화 고시가가 달러당 6.08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하며 향후 5개월 간 절상 폭이 1.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오상(招商)은행 금융시장부 애널리스트 류둥량(劉東亮)도 연내 위안화 시장환율이 6.05~6.1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HSBC은행도 최근 위안화 강세로 역외 위안화 채권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위안화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환율 투기꾼들이 다시 딤섬채권 시장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시티은행, ANZ은행 등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위안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위안화 절상이 자금유입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중국 건설은행 애널리스트는 “자본유입이 견인하는 위안화 절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자본 유입세가 9월 중순으로 멈추면서 위안화 상승 기대감이 빠르게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위안화의 일방적 상승은 중국 인민은행의 양방향 변동성 확대 의도와 어긋난다며 올해 위안화 시장환율이 6.15~6.25위안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