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미니부양책 실시는 좋은데...투자금은 어디서
2014-08-07 14:56
계획은 방대, 자금조달원은 부족... 상반기 투자도 목표치 미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올 초 경기하방 압력이 늘어남에 따라 각 지방정부가 미니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부양책 실시를 위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해 중앙 및 각지 정부의 각종 미니부양책 실시로 최근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미 불어날 대로 불어난 부채를 떠안고 있는 지방정부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미니부양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각 성(省) 단위 정부가 추진을 예고한 투자사업 규모가 이미 6조 위안(약 1009조5600억원)을 넘어섰으며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이라 불릴 정도로 빚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정부가 자금조달원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니부양책 효과정도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쓰촨(四川)성의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올 3월초 2조8800억 위안 규모의 500개의 핵심사업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연간 4151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광둥(廣東)성은 연간 4000억 위안씩 투자하는 3조6700억 위안 규모의 프로젝트를 제시했으며 저장(浙江), 허난(河南) 성 등도 이에 뒤지지 않는 방대한 투자프로젝트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각 지방정부가 이미 막대한 빚을 떠안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적됐다. 올해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전체의 21%로 2조3800억 위안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미니부양책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교통 등 인프라 확충에 치우쳐있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올해 예정된 철도투자는 8000억 위안이지만 상반기 투자액은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1996억 위안에 그쳤다. 고속도로 건설도 1조4700억 위안이 계획되어 있지만 상반기 40% 수준인 5872억만 투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