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우융캉 낙마 1주일...18곳 지방정부 "저우 호랑이 잡아라" 지지표명
2014-08-06 14:19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달 29일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라는 거대 ‘호랑이’가 무너진 후 이후 각지에서 당국 지도부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와 인연이 있는 쓰촨(四川)성,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정법위의 저우융캉 조사에 대한 지지 천명이 있은데 이어 지난 1주일 동안 총 18곳의 성·시·자치구가 당국의 이번 조치를 찬성한다며 충성을 다짐했다고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가 6일 보도했다.
저우융캉 낙마 사실 공개 후 일주일간 산시(陝西), 구이저우(貴州),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윈난(雲南), 안후이(安徽), 산시(山西), 허베이(河北)성 등 18개 지역 정부 당국이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번 당국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 같은 중국 주요 기관의 저우융캉 조사 결정에 대한 지지와 지도부에 대한 충성맹세는 저우 전 서기 낙마 사실이 공개된 직후부터 이어지고 있다.
낙마사실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30일 정법위원회, 최고인민법원 등 주요 권력기관이 당국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중국 최고인민법원도 이날에만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이번 저우융캉 사건은 인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신념을 저버리고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챙긴 사례”라며 “반드시 법에 의거해 처벌해야 한다”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공안부와 중국군도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이번 결정을 지지했다. 공안부는 “법 앞에 특별한 사람은 없다”면서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잘못이 있다면 법에 따라 엄벌해야 한다”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중국 해방군은 지난달 31일 회의를 통해 “저우융캉 조사를 지지하며 항간의 해방군과 저우 전 서기와의 연관설은 사실무근”이라며 혹시나 튈 수 있는 불똥을 경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요기관 및 각지의 충성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반작용으로 위협을 느낀 기득권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궈원량(郭文亮) 중산(中山)대학교 교수는 관영언론 인민일보가 출간하는 잡지 '인민논단'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득권의 반격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반부패 강조와 함께 이를 대비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