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금리 공시 추진

2014-08-07 07:23
금리차 최고 2배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연말부터 마이너스통장 은행별 금리를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연합회의 제안에 따라 이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다른 대출상품과 달리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금리를 공시하지 못했다.

금감원과 은행연합회는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금리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적정한 공시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전산시스템 개발기간을 고려해 연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과 은행연합회가 이같은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최근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나 기타 대출상품과 달리 금리공시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월 마이너스대출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1%가 은행 간 금리 비교 불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마이너스통장은 신용등급이 같더라도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최대 2배 가까이 나고 있다. 등급별로 적용되는 은행 마이너스통장 평균 최저금리는 4~8%대이며 최고금리는 7~12%대에 이른다.

1등급의 경우 은행마다 4% 후반대에서 7%대까지 금리가 적용되며 6등급은 5%~10%대에 이르는 등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10등급의 경우 8~12%대 금리가 적용된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대신 공시를 강화해 금융소비자가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