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 규모 6.5 지진] 중국 지진현장 구조사투 속 감동스토리 이어져

2014-08-06 10:45
중국 윈난 규모 6.5 지진 사망자 410명으로 늘어, 88세 할머니 50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중국 윈난 지진현장의 소방대원과 의료진이 5일 지진현장에서 구조한 부상자를 긴급 이송하고 있다.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6.5 강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중국 윈난(雲南)성 루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는 치열한 구조사투 속 기적과 감동의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고립 50시간이 지난 시점에 무너진 건물 속에서 88세의 슝(熊) 할머니가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6일 전했다. 생존자 구조 가능성을 판단하는 ‘72시간 골든타임’ 을 넘기지는 않았지만 연로한 몸으로 차가운 폐허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는 윈난을 향한 중국인들의 근심을 조금 덜어줬다.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구조대원만 30여명이 동원됐으며 오랜시간 붕괴된 건물 잔해를 조심스럽게 치워가며 어렵게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진으로 고립된 두 명의 7개월 임신부가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어둠 속에서 사투를 벌인 사연도 알려져 중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지진 발생 후 어둠 속에 고립된 임신부 2명은 친한 친구로 죽음의 공포를 이기고자 손을 잡고 “우리 뱃 속의 아기를 생각해서 힘내자”, “응, 우리 포기하지 말자”고 서로를 격려하며 버텼다. 이 둘은 함께 의지하며 3시간 만에 구출됐다고 신화왕(新華網)이 6일 보도했다.

전날 갓 태어난 아기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93세의 할머니가 허리부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폐허에서 살아나왔다는 소식도 중국인들에게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겨줬다.

그러나 안타까운 소식도 이어졌다. 외지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농민공 40여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구조대원 1명도 구조작업 중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한 올해 59살인 할아버지가 이제 10살된 손자를 찾기 위해 45시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지진현장을 수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직까지 손자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난성 지진현장에는 인민해방군 및 무장경찰 5262명, 민병대 예비역 장병 1709명, 공안부 소방대원 1000여명이 투입돼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몸소 폐허가 된 지진현장을 수색하고 임시천막에서 대피 중인 피해주민들에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등 친서민적 면모로 현지 민심 수습에 나섰다.  

당국 공식발표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기준 사망자는 410명, 실종 12명, 부상 237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재민 109만명 중 23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주택도 2만5000여 채가 붕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