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월호 생존자 유족 면담 '아픔 어루만진다'

2014-08-06 10:05

수녀들이 직접 수놓아 디자인한 교황 시복미사 제의/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교황이 착용할 제의 앞면 디자인​
[사진 제공= 천주교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을 직접 만나 면담한다.

5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하는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을 직접 면담한다.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제의실에서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을 따로 만나 위로하고 이들의 얘기를 경청하며 면담할 계획이다.

방한준비위원회는 교황 세월호 생존자 유족 면담 계획 뿐만 아니라 16일 순교자 124위 시복식과 18일 평화와 화해의 미사에서 교황과 주교들이 입을 제의도 공개했다. 교황의 시복식 제의는 붉은색 바탕에 교황 방한 기념 로고와 칼, 성작(聖爵)을 조화롭게 형상화했다.

전체적으로는 수난 뒤에 오는 찬미와 영광, 즉 십자가의 영광을 나타낸다.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제의는 백색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구원을 뜻하는 올리브나무 가지를 이미지로 표현했다.

제의를 제작한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는 가난한 이를 사랑하는 교황의 뜻에 따라 값싸고 얇은 소재를 썼지만 수작업으로 정성껏 지었다. 얇은 천으로 제작하다보니 수를 놓았다가 다시 뜯기를 수차례 되풀이해야 했다. 손으로 수놓은 비둘기는 수채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