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 사건' 경찰, 피의자 남편 행적 추적 수사 집중

2014-08-05 11:44

▲경기 포천경찰서는 자신의 집에서 전 직장 동료이자 내연남인 A(49)씨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포천 빌라 살인 피의자 이모(50·여) 씨를 살인과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피의자의 숨진 남편 행적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사진=SBS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경기 포천경찰서는 자신의 집에서 전 직장 동료이자 내연남인 A(49)씨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포천 빌라 살인 피의자 이모(50·여) 씨를 살인과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피의자의 숨진 남편 행적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5일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남편 박씨(51)가 축산업에 종사했던 기록을 토대로 옛 동료를 수소문하는 등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또 친인척이 박씨를 마지막으로 본 시점과 의료기록 등을 살피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이씨는 경찰에서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베란다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이씨의 큰아들 박모(28) 씨 역시 "아버지는 10년 전 자연사했고 아버지의 시신을 어머니와 함께 옮겼다"고 증언했다.

이들 모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사체은닉죄 공소시효가 7년이어서 남편 시신을 숨긴 죄에 대해서는 처벌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경찰은 이들이 한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했다.

더불어 이씨는 이날 2차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고 있다. 큰아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이날 오후 진행된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의 방향을 정하거나 자백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경찰은 모자가 말을 맞출 우려가 있어 아들 조사에 대한 분석이 끝날 때까지 이씨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경찰은 공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씨의 금융기록과 통화기록 분석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이 방대해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 이와 함께 이씨가 내연남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했다고 인정한 만큼 살해 시기 등 혐의를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