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의 알콜홀릭] '상속자들'에 나왔던 거기

2014-08-05 15:38

'상속자들'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최고 시청률 25.6%(닐슨 코리아 기준). 지난해 겨울,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연출 강신효·이하 '상속자들')은 시청률 경신을 계속하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은숙 작가 표 어록은 종영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으니 '상속자들'이 누린 인기는 신드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상속자들'은 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하는 재벌가에서 자란 10대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때문에 주인공이 찾는 장소는 '럭셔리' 그 자체였다. 골프와 요트가 취미인 재벌가 자제들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장소를 헌팅하는데 고심에 고심을 더했다.

14회와 15회, 2회에 걸쳐 등장했던 파티 장소 역시 럭셔리했다. 차은상(박신혜)이 케이터링 서비스 아르바이트를 위해 찾았던 조명수(박형식)와 이보나(크리스탈)의 재결합 파티 장소. 김탄(이민호)과 차은상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짜릿한 이마키스를 나눴던 바로 그곳, 신촌의 OOO펍을 찾았다.

'상속자들'의 주요 배경으로 OOO펍이 선정된 이유는 단순하다. 김은숙 작가가 당구대와 게임기가 있는 신 나는 분위기의 클럽을 원했기 때문인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제작진은 OOO펍을 적임지로 선택했다.

OOO펍의 김대성 대표는 "'상속자들' 노출 이후 매출이 20% 정도 상승했다. 모르고 왔던 분들도 '상속자들'에 나왔던 거기라고 알아채며 좋아한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로 꾸며 오랜 시간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자랑했다.
 

'상속자들'[사진=900펍 블로그]
 

△ BEST

'상속자들'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OOO펍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눈치챘을 것이다. 포켓볼을 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술값만 내면 총 게임이나 자동차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한쪽 귀퉁이에는 다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한 게임에 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장소다. 친구들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기 소재가 다 떨어졌을 때쯤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도 OOO펍을 제대로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 GOOD

홍익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등 대학가가 밀집해 있는 신촌 번화가에 위치한 OOO펍은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소주보다 싼 양주펍'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보드카 정품 한 병의 가격이 2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안주도 만 원을 넘지 않으니 '가난한' 대학생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OOO펍이 화끈하게 쏘는 이벤트 역시 자랑거리다. 여자끼리 오면 양주세트가 무료라든지 대학교 학생증을 제시하면 보드카 한 병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는 약과다. 생일인 사람에게는 서비스가 팍팍 제공되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생일파티를 열기에도 좋다.
 

'상속자들' [사진=900펍 블로그]
 

△ BAD

싸도 너무 싼 가격 때문일까. 주문 후 처음으로 제공되는 물이나 컵, 포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셀프다. 주문은 바에 나가서 직접 해야 하고 결제는 모두 선불이다. 추가 주문시에도 먼저 금액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OOO펍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면 물이나 얼음 추가 시 셀프 라운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팁 정도는 알고 가자.

△ WORST

클럽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OOO펍은 지옥과 같을 게다. DJ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빵빵한 사운드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OOO펍의 가장 큰 자랑거리기 때문.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러 사람들 때문에 일행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북적하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한다. 신촌에는 조용한 카페도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