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들 中 제품 ‘저가 공세’에 고부가강재로 ‘맞불’
2014-08-04 16:08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산 H형강과 철근 등 저가제품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고부가강재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수입대응 효과와 수익성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분기 고부가강 판매는 전분기 대비 29만t 증가한 213만t을 기록했다. 판매비중은 1분기 40%에서 2분기 42%로 2%p 증가했다. 내진용 H형강과 대구경 및 나사형 철근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의 2분기 고부가강 비중 역시 전 분기 대비 1.2%p 늘어난 32.8%를 기록했다.
철강업체들이 고부가강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면서 수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액은 31억9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4%가 증가했다. 지난해 철강시황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일부 있지만 국내산 고급 철강재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반응이다.
현대제철은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이하 SHN)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입재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일반 H형강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와 업계 표준화 추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여세를 몰아 SHN 공급물량을 지난해 15만7000t에서 올해에는 23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경우 에너지강재를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에 나선 상태다. 에너지강재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원의 개발과 생산, 수송 등에 사용되는 강재를 말한다. 현재 에너지 소비의 증가에 따라 글로벌 수요는 2012년 3100만t에서 2020년 5100만t으로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애너지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는 글로벌 철강사 몇 개사에 불과하다”면서 “가격도 일반 철강재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