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 가짜 국산 철강재 적발 시스템 도입
2014-07-22 15:0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철강협회는 내수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가짜 국산 철강재 유통을 막기 위해 철강재 품질검사증명서(MTC) 위변조 방지를 위한 QR 시스템 ‘큐리얼(QReal)’을 도입하고, 비상대책반 체제로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철강협회는 이날 송파구 가락동 협회 회의실에서 회원사 임원간담회를 갖고 협회 조직을 위기 극복을 위한 철강산업 비상대책반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비상대책반은 오일환 상근 부회장을 반장으로 수입대응분과, 시장정상화분과 등 2개 분과로 운영되며, 회원사와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발굴하고 수입 철강재에 대한 국내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QR 시스템은 원전부품 등 품질검사서의 위변조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위변조된 수입산 철강재가 무분별하게 유통됨에 따라 안전 위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현재 철강제품 품질검사증명서는 원본이 아닌 사본 형태로 유통되어 포토샵 등으로 문서를 위조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위변조 여부 판독이 불가능하고, 바코드 스캐너 및 수치입력 등의 번거로움으로 소비자가 아닌 제조자 위주의 형태로 운영, 유지돼 왔다.
오 부회장은 “큐리얼은 포스코 및 현대제철이 먼저 적용하였으며, 향후 타 회원사에게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적합 철강재 신고, 회원사별 철근 롤마킹 자료사진 등록 및 기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철강업계에 스마트 유통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큐리얼은 철강제품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플레이 스토어 및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우리나라 철강재 수입은 1121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했고, 특히 중국산 수입이 655만t으로 31.0% 급증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H형강 수입량은 전년대비 21.5% 증가한 57만9000t(이하 중국산 수입량 전년대비 22.3% 증가한 54만3000t), 선재는 전년대비 9.4% 증가한 84만600t(9.5% 증가한 55만9000t), 중후판은 전년대비 23.6% 증가한 166만1000t(23.4% 증가한 100만9000t), 열연강판은 전년대비 11.5% 증가한 321만1000t(56.6% 중가한 177만7000t)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1~5월 수입산 철강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8.7%에서 2014년 40.1%로 증가했으며, 이중 중국산 수입은 2013년 20.0%에서 2014년 23.4%로 늘었다.
최근에는 철근 롤마크 위조 및 불량 H형강 유입, 보론강 수입 등으로 인한 불법, 편법 수입이 늘고 있어 국내 철강 유통시장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고, 국내시장을 잠식해 국내 철강산업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부적합 철강재 사용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