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사건' 군인권센터 관계자 "국방부 '성추행 아니다' 발언 어처구니없어"

2014-08-04 15:28

윤일병 사건[사진=KBS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윤일병 사건'과 관련해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국방부가 밝힌 '성추행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비난했다.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임태훈 소장은 윤일병의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바르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것과 관련해 "성추행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가해자들이 '윤일병의 몸에 있던 멍을 위해 안티푸라민을 발라줬다. 성기는 손을 데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바르게 했다'고 진술했다. 성추행 의도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태훈 소장은 "논란이 되는 것이 국방부의 발언이다. 다들 보는 앞에서 그렇게 했다면 성추행이다. 국방부의 성 인지적 마인드가 거의 이 정도"라고 비꼬았다. 

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수사내용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치약을 먹게 하고 누워있는 윤일병에게 물을 붓기도 했으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게 하기도 했다. 특히 성기에 안티프라민을 발라 성고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경악하게 했다.

사건 당일 음식을 먹던 중 가해자에게 맞은 윤일병은 기도폐쇄로 인한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한편, 윤일병 사건에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이제와서 살인죄 검토한다네. 어물쩡 넘길려고 하다가 여론이 좋지 못하니까 이제서야 난리친다" "김해 여고생 사건…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 유병언 시체… 고무통 시체… 끔찍하네" "세상 참 무서움. 요즘 나오는 기사들은 하나같이 어디 식민지시대나 군부시대 고문이야기같다. 윤일병사건 김해여고생사건. 정말 인간 맞나 싶다" "윤일병 사건은 한 개인의 폭력성이 주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 옛날 훨씬 구식이던, 훨씬 힘들던 시절 군대에서도 없던 일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