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자의 댓중유골] ‘슈퍼스타K’, 부활 위해 필요한 건 뭐?

2014-08-04 17:20

[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어떤 소식이 기사화 되면 네티즌은 어김없이 반응을 쏟아낸다. 공감버튼이 많은 순으로 배열되기도 하고 최신순으로 열거되기도 하면서 실시간 소통이 이뤄진다. [국기자의 댓중유골(댓中有骨)]은 때론 기자보다 촌철살인 비판을 제기하고, 철학자 못지않은 해결책을 제시하며 개그맨 기죽이는 재치를 발휘하는 네티즌의 댓글을 취합, 대중의 시선을 알아보려는 취지를 담았다.

윤종신에게는 여러 가지 수식어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엔터테인먼트 미스틱89 대표, 예능인…. 그리고 오디션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

윤종신은 지난달 29일 서울 상암동 엠넷 ‘엔터테이너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슈퍼스타K’와 관련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윤종신은 “올해 ‘슈퍼스타K6’가 일어날 것이다. 올가을 Mnet을 내가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당찬 윤종신의 야심과 달리 시즌6의 대한 장래는 그리 밝지 못하다.

1) 내가 보고 싶은 건 ‘얼빠스타K’도 아니고, ‘사연스타K’도 아닌 ‘슈퍼스타K’다. (yhb3****)
→‘슈퍼스타K’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전면으로 보여주는 댓글이다. 얼빠는 능력 등과 상관없이 오로지 얼굴로만 평가하는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 ‘사연스타’라 칭한 건 능력보다 슬픈 사연으로 인기를 얻는 현상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청자는 잘생긴 외모로 시선을 모은 인물이나, 안타까운 사연으로 화제몰이를 하는 참가자보다 진정 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슈퍼스타’를 원한다. 그간 ‘슈퍼스타K’가 시청률을 위해 본연의 길을 잃고 있지 않았나 반성해야 할 것이다.

2) 그냥 X쩌는 솔로가수 한 명 나왔으면 좋겠다. (gall****)
→‘슈퍼스타K’를 비롯해 가요시장 전반에 대한 염증이 읽힌다. 아이돌이나 콘셉트로 승부를 보는 가수가 넘쳐나면서 뛰어난 가창력과 훌륭한 노래, 가슴을 울리는 새로운 얼굴에 대한 갈증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나이,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참가할 수 있는 ‘슈퍼스타K6’에서 심금을 울릴 솔로가수가 나오길 기대하는 목소리다.

3) ‘슈퍼스타K’ 보려고 일주일을 기다리던 때도 있었는데…. 흥했으면 좋겠어요. (were****)
→그래도 희망은 있다. 500여 개가 넘는 댓글 중 대부분은 부정적 견해였으나 과거 ‘슈퍼스타K’의 부흥을 기대하는 네티즌들의 모습도 종종 찾을 수 있다. ‘슈퍼스타K’ 측은 아직 희망을 놓기엔 이르다.
 

[사진=슈퍼스타K6 홈페이지 캡처]

시즌6에 대한 냉담한 반응은 시즌5가 크게 낭패했기 때문이다.

올해 6년째를 맞은 ‘슈퍼스타K’는 스타를 배출했다.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을 표방하며 처음 등장한 ‘슈퍼스타K’는 반신반의했던 시선과 달리 순항했다.

먼저 ‘슈퍼스타K’ 시즌1 우승자 서인국은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종횡무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상승 흐름을 타 시즌2에는 수많은 가수가 등장했다. 톱10 전부가 본인의 필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허각은 음원차트 강자로 자리매김했고, 존박과 장재인은 자신만의 색을 뿜어내는 아티스트로 사랑받고 있다. 강승윤은 7년 만에 나오는 YG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위너로 데뷔한다. 이외에도 김그림, 김소정, 이보람, 박보람, 김지수 등이 시즌2 출신으로 활약 중이다.

시즌3는 막강 ‘음원도둑’, ‘음원연금’이라고 불릴 만큼 범국민적 사랑을 받는 버스커버스커, 김예림과 도대윤의 하모니가 인상적인 투개월, 퍼포먼스와 독특한 스타일이 매력적인 울랄라세션 등을 배출했다. 특히 밴드들이 시즌3에서 강세를 보이며 외면받았던 대한민국 밴드 음악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시즌4에는 실력과 비주얼을 도루 갖춘 훈남들이 대거 등장했다. 로이킴, 정준영, 홍대광, 유승우 등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로이킴은 지난해 ‘봄봄봄’으로 막강 파워를 자랑했고 정준영은 예능 대세로 떠오르며 지상파를 휩쓸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막을 올린 시즌5에는 딱히 이름을 떠올릴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 준우승자 박시환이 7전 8기의 도전정신과 안타까운 사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이내 사그라졌고 우승자 박재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타당성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슈퍼스타K5’는 누가 우승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혹평 속에 막을 내려야만 했다.

오는 22일 방송을 앞둔 시즌6이 성공하자면 시즌1~4의 성공 요인, 시즌5의 패인을 진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 건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 때의 '초심', 그것의 부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