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고생 살인 사건' 잔혹한 범행 수법…"법정최고형 구형 대상"
2014-08-04 15:00
"토사물 먹이고, 끓는 물 팔에 쏟고, 휘발유 얼굴에 붓고 불붙여 암매장"
'김해여고생 살해 사건'을 수사한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 5월 여고 1학년 윤모(15) 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사체유기 등)로 양모(15), 허모(15), 정모(15) 양 등 여중생 3명과 윤양을 유인해 성매매시키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김모(24) 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과 공모한 이모(25), 허모(24) 씨, 또 다른 양모(15) 양 등 4명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구속기소했다.
4일 창원지검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께 갓 고등학생이 된 윤양은 김씨를 따라 가출, 부산의 한 여관에서 함께 지내며 김씨가 성매매를 강요해 받은 화대로 생활을 했다. 윤양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같은 달 29일 윤양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윤양이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실을 알릴 것이 두려워 윤양을 울산의 한 모텔로 데려와 또다시 성매매를 시켰다. 4월 4일 윤양이 모텔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페이스북을 하자 자신들의 위치가 노출됐다는 이유로 이들은 윤양을 때리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씨 등 남성들은 윤양과 여학생들을 번갈아가며 1대1 싸움을 시키고 구경하거나 윤양을 집단적으로 폭행했다.
이들의 폭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냉면 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마시도록 하고 나서 윤양이 구토하면 토사물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뿌려달라는 윤양의 부탁에 수차례 끓는 물을 윤양의 팔에 붓기도 했다. 몸 곳곳에 상처가 났는데도 윤양에게 '앉았다 일어서기' 벌을 100회씩 시켰고 윤양이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때렸다.
그러다 4월 10일 윤양은 대구의 한 모텔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 웅크려 급성 심장정지로 사망했다. 이들은 숨진 윤양을 수십㎞ 떨어진 경남 창녕군 대지면 용소리의 야산에 암매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성들은 윤양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휘발유를 시신 얼굴에 뿌리고 불을 붙여 그을리게 했으며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덮어 암매장했다.
윤양을 암매장한 남성들은 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했다며 협박하다 이 남성이 반항하자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강도살인)로 지난 4월 대전 둔산경찰서에 의해 구속됐다. 이들은 현재 각각 창원구치소와 대전구치소에 각각 수감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집에서 나간 딸이 연락되질 않는다는 윤양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 윤양의 친구 등으로부터 암매장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추적해 5월 2일 오후 4시 창녕군 대지면 용소리 야산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동기 등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창원지검 김영대 차장검사는 "범행수법이 잔혹해 이들에 대해 법정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엄벌에 처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