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3생필품' 생산운동 30주년…"제품 질 높이자"

2014-08-03 14:26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3일 '8·3생필품' 생산운동 시작 30주년을 맞아 제품을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생활필수품을 '인민소비품'이라고 부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84년 8월 3일 중공업·경공업 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폐설물로 여러 가지 일용잡화를 생산하는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운동'을 발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980년대처럼 8월3일인민소비품 생산운동을 활발히 벌이자'란 제목의 사설에서 "소비품의 이용자는 인민"이라며 "8·3인민소비품 생산에서도 인민의 요구와 이익을 최우선, 절대시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8·3인민소비품 생산에서의 성과이자 인민생활 향상 대진군의 생기이고 활력이며 강성국가 건설의 최후승리에로의 힘있는 박차"라며 "어디서나 갖가지 인민소비품이 쏟아져 나오게 함으로써 온 나라에 사회주의 만세소리가 높이 울려 퍼지게 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사설은 8·3생필품 생산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8·3생필품 생산단위들에서는 질을 위주로 총화·평가하는 엄격한 제도와 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들이닥친 경제난으로 북한의 대부분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8·3생필품 생산은 중단되다시피 했고 그나마 생산되는 제품은 질이 너무 낮아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때부터 북한 시장에서는 국산품이든 수입물품이든 질이 떨어지는 상품은 '8·3제품'으로 불리며 비아냥거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인민생활 향상'을 중요한 정책적 목표로 내세우고 지난해 3월에는 '전국경공업대회'를 열어 생필품 증산을 독려하는 등 경공업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노동신문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전국 8월3일인민소비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 1500여 종, 12만4000여 점의 제품이 전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