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왕자’ 삼성의 험난한 길
2014-08-01 15:44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실적에서 9년 만에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6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이 중국 제품의 공세로 가격과 판매대수가 모두 떨어지고 있어 ‘스마트폰의 왕자’ 삼성전자가 발버둥이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의 이익 수준은 아직 일본의 전기 업체들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동력을 발견할 때까지 삼성의 험난한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김현준 전무는 31일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저가폰의 경쟁이 심해져 판매량이 줄었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또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4200억원으로 30% 감소했으며 핵심사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25% 감소한 7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도 9% 감소한 5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중국제품의 맹추격이 원인이며 화웨이(華為), 레노버, 샤오미(小米) 등 100달러 가격대의 저가 스마트폰으로 판매를 급속이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규모가 확대하고 있는 중저가폰의 구성비가 올라가면서 삼성의 스마트폰도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2분기는 295달러로 9%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성장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다음 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2010년에 태양광전지 등 5분야에 대한 집중투자 계획을 책정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이러한 전략을 수정해 통신과 디스플레이 등 독자적 기술을 살려 ‘스마트 카’, ‘스마트 홈’, ‘웨어러블 단말기’ 등을 활용한 헬스 케어 관련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직 새로운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금과 금융상품을 결합한 삼성의 자금은 3월말 시점에 60조원에 달해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화되는 2009년 말보다 3배 정도 증가했다면서 이는 도요타 자동차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삼성은 새로운 성장분야를 확정하면 풍부한 자금력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새로운 이익 창출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