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드리운 ‘원화강세’의 그림자... 일본은 표정관리

2014-07-25 14:51

[삼성 현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원화강세가 한국의 주력 수출기업들의 수익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경제가 변조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자동차가 24일 발표한 2014년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정부가 같은 날에 경기 부양책을 내놓긴 했지만 현대자동차의 수익 악화는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기업에게도 영향이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의 2014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2조 7526억원으로 순이익은 2조 349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주력 상품인 중형 세단 ‘소나타’의 쇄신에 힘입어 세계 판매대수는 124만대를 기록하면서 4% 증가했으나 ‘원화강세’로 수익률이 악화됐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중국 충칭(重慶)에 신공장 건설 준비를 시작하는 등 해외 생산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현대자동차의 해외 생산비율은 55%에서 60%로 증가하게 된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체의 해외생산 실적이 2013년에 65%였기 때문에 현대자동차도 이 수준에 가까워지겠지만, 환율변동 대응력에서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의 둔화와 원화강세가 더해져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9년 만에 수익이 줄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악화는 경합을 펼치고 있는 일본 기업에게 당장은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일본 부품과 소재, 제조 장치를 구입하는 큰손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면 일본 기업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