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한산성 성벽 아래 고려시대 산성 발견"…현장설명회 개최
2014-07-31 11:13
북한산성의 고유성과 역사성이 400~500년 앞당겨져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경기문화연구원·고양시는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31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북한산성 성벽에 대한 최초의 발굴로, 조사대상은 대서문~수문 구간과 부왕동암문 구간의 성벽절개지 3개소와 군 초소인 성랑지 4개소를 조사했다.
이번 발굴의 성과는 북한산성의 축성방법에 대한 규명뿐만 아니라, 1711년(숙종37년) 축성한 현재의 북한산성 성벽 아래에서 고려시대에 축조된 중흥산성의 기저부가 확인돼 북한산성의 초축 시기를 400~500년 정도 소급시킨 점이다.
또한 북한산성 내에 143곳에 설치된 것으로 '북한지'에 전하는 성랑 즉 군 초소를 발굴해, 조선후기 군 초소의 실체를 밝혀내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그리고 여장을 따라 설치되었던 회곽로를 확인해 당시 성벽 위에 설치되었던 순찰로의 구조와 형태를 실증한 것이다.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대서문~수문 구간에서는, 북한산성의 성벽 축조방식과 여장의 규모 회곽로의 구조 그리고 병사들의 근무지 등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를 주관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북한산성문화사업팀은 고양시와 함께 북한산성의 연구 정비 복원 활용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은섭 도 문화유산과장은 “북한산성이 지닌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를 발굴해, 풍부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진정성 있는 문화재 정비와 복원을 통해, 북한산성 전체를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