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컨트리클럽] 더 스타 휴

2014-07-30 17:05
휴식과 골프만 있는 곳, 자연 앞에 겸손을 배우고 가는 코스…8월말 여자프로골프대회 개최로 일반에 선봬

더 스타 휴 골프장                                                                                   [사진=IB스포츠 제공]



최근 개장한 골프장들 이름을 보면 밸리,크리크,힐스,필드,레이크, 마운틴,베이 등이 많이 붙어있다. 이름만 듣고는 국내 골프장인지, 해외 골프장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지난해 6월 개장한 ‘더 스타 휴(休)’도 낯익은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흔한 작명과는 거리가 있는, 좀 독특한 골프장일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 곳에 한 두 번 가본 골퍼들은 왜 그런 이름을 지었는지 금세 눈치챈다.

자연과 골프만 있는 곳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의 산속에 자리잡은 이 골프장에 들어서면 코스와 자연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멀찍이 민가 한 두 채가 보이는 것 외에는 일절 외부의 ‘간섭’이 없다. 골퍼들은 자연속에서 오로지 골프만 하면 된다.

볼이 러프에 빠질라치면 경기보조원이 “뱀 조심하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야생동물이 많이 산다.

야생화나 나무도 지천이다. 휴코스 8번홀(파4)에서 티샷을 하고 걸어나가다 보면 양옆에 보리수가 늘비하다. 길쭉한 콩만한 보리수 열매를 따 입에 넣으면 떨떠름하면서도 달콤한 그 맛을 볼 수 있다.

골퍼 자신과 동반자, 캐디 외에는 플레이에 개재되는 변수가 전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스코어가 뜻한만큼 나오지 않아도 누구를 탓할 수 없는 곳이 이 골프장이다.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코스

챔피언티 기준으로 전장은 7211야드다. ‘좀 짧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골퍼들도 첫 홀(스타코스 1번홀)에 다다르면 이 곳이 파4인지, 파5인지 다시한번 물어보게 된다. 파4홀로는 전장이 가장 긴 425m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이 치는 레귤러티도 380m 안팎이다.

그런가 하면 내리막 2번홀은 파4인데도 드라이버를 잡기 망설여지는 홀이다. 우드나 하이브리드로 정확히 티샷을 한 후 다음샷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곳이다.

더 스타 휴는 송호가 설계하고 잭 니클로스 디자인에서 조형을 맡았다. 골퍼들은 18홀을 도는 동안 14개 클럽 전부를 사용해야 할 만큼 적절한 난도와 길이를 갖췄다.

파에 비해 홀이 짧다고 얕보면 어느새 파는 달아나고, 길다고 하여 신중하게 접근하면 파가 다가오는 곳이다. 골퍼들은 휴식과 골프를 위해 이 곳에 오지만, 겸손을 배우고 나간다.

8월말 프로골퍼들에게 첫 선 뵈어

지난해 개장한 골프장이라 코스를 아낄 법하지만, 과감하게 여자프로대회를 유치했다. 오는 8월21∼24일 치르는 ‘MBN 여자오픈 위드 ON OFF’가 그것이다. 여자대회이지만, 나흘간 72홀 경기를 벌이도록 했다. 선수들의 변별력을 확실히 가름해보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일반 골퍼들은 대회 기간에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스타’와 더 스타 휴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처음 가본 골퍼들은 좀 멀게 느낄 수도 있지만, 골프장 인근을 지나는 제2영동고속도로 완공시엔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다고 한다.

 

더 스타 휴 골프장 스타코스 2번홀. 내리막 파4홀로 짧은 편이나 티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파 잡기는 어림도 없다.
                                                                                    [사진=IB스포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