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교전이래 최대규모 공습...발전소 맹폭에 가자는 '암흑'
2014-07-30 14:05
교전 22일째 사망자 1229명, 부상자 7000명에 달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간) 교전 이래 가자지구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육·해·공에 걸쳐 이뤄진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128명이 숨지고 주요 시설이 파괴되는 등 교전 이후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이스라엘군의 포격에 완전 파괴돼 가자 전체가 암흑에 휩싸였다. 가자지구 전력공급의 3분의 2를 담당해온 발전소가 파괴되면서 본래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던 가자지구의 열악한 전력공급 상황이 더욱 타격을 받게 됐다.
가자지구 에너지 담당 관리인 파티 셰이크 카릴은 "발전소를 복구하려면 최소 1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발전소 외에도 가자지구 하마스 최고 사령관이자 전 하마스 총리 이스마일 하니예의 자택과 방송국 2곳, 재무부와 내무부 청사, 3곳의 이슬람 사원, 팔레스타인 공장 4곳, 가자시티의 대형 모스크 등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모스크 내 무기저장고와 로켓발사대 등 가자지구 110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지금까지 1229명의 사망자와 7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군인 53명과 민간인 3명 등 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계속될 수 있는 가자 공습을 위해 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양측의 팽팽한 교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휴전협정 타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놀이터에 가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9명이 숨졌다. 이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포탄이 날아가다가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제사회로부터 격한 비난을 받고 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단체의 지지를 받아 이스라엘에 24시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제안했지만 하마스 쪽에서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