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척결' 칼날 어디까지...왕중난 전 광밍식품 회장도 비리로 조사

2014-07-30 13:55
지난 5월부터 강화된 중국 국유기업 간부 비리 조사의 영향인 듯

[광밍식품 왕중난 전 회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부패척결'의 서슬퍼런 칼날이 공직자는 물론이고 국유기업 수장들에게 향하고 있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이자 정법위원회 서기라는 거대 호랑이도 당국의 부패척결의 칼날을 맞은 가운데 중국 대표 국영 식품기업인 광밍(光明)식품 왕중난(王宗南) 전 회장도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파즈완바오(法制晩報)가 29일 보도했다.

왕중난 전 회장이 과거 유통전문업체 요우이(友誼)그룹유한공사, 대형마켓 체인업체인 롄화차오스(聯華超市)지분유한회사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공금횡령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상하이 인민검찰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지난 5월 국유기업을 상대로 한 부패척결 운동을 본격화하기로 한데 따른 결과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는 "5월1일부터 각 중앙국유기업 기율위 서기는 오로지 반부패 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한다"며 국유기업 단속 강화를 선언했었다.

특히 왕 전 회장은 국유기업의 개혁을 중시하고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그가 부패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7월 왕 전 회장은 '건강악화'를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왕 전 회장은 롄화차오스 회장으로 임명된 후 단 1년만에 몇 년간의 적자상황을 타개, 흑자기업 도약시켰으며 2003년에는
기업상장까지 성공시킨 능력자다. 2006년에는 광밍식품 회장으로 임명돼 당시 659억 위안(약 11조원)의 판매규모를 2012년 1393억 위안으로 2배 가까이 신장시켰다.

왕중난 전 회장이 이끌었던 광밍식품은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제품 생산 국유기업이다. 광밍식품은 왕 전 회장의 지휘아래 2010년부터 호주,영국, 미국 등 유제품 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 중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에는 영국 시리얼 제조업체 위타빅스의 지분 60%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 최대 유제품업체인 트누바 푸드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 왕중난 광밍식품 전 회장
- 1955년 상하이 출생,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EMBA 석사
- 1995년 상하이요우이그룹 총경리 겸 롄화차오스 회장
- 2006년 8월~2013년 7월 광밍식품유한공사 회장 겸 당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