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마친 웹젠, 하반기 중국시장 사업 확대 ‘본격화’

2014-07-29 14:30

[웹젠은 29일, 중국 모바일게임 업체 킹넷과 ‘뮤온라인’의 IP 제휴 계약을 맺은 신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사진)’의 발표회를 진행하고 이르는 오는 8월 중 킹넷과 함께 해당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웹젠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중견게임사 웹젠(대표 김태영)이 하반기 중국시장 사업 확대를 본격 선언했다. 웹젠은 29일, 중국 상하이 리츠칼튼 호텔에서 중국의 모바일게임 업체 킹넷과 ‘뮤온라인(중국 서비스명 기적)’의 IP(지적재산권) 제휴 계약을 맺은 신규 모바일게임 발표회를 가졌다.

해당 게임은 중국명 ‘전민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며, 웹젠은 자사가 보유한 ‘MU/기적’에 대한 IP를 제공하고 모바일게임의 개발 및 마케팅을 일부 지원하게 된다. 양사는 이르면 오는 8월 중 중국에서 해당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웹젠의 이번 계약 발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른 게임사들과는 달리 IP를 제휴하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경쟁과열과 국내시장 침체로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게임업계의 활로 1순위는 단연 중국시장이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은 직집 개발한 게임을 중국 현지의 유력 기업을 통해 퍼블리싱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성공사례는 극소수의 불과하다.

하지만 웹젠이 발표한 중국 사업모델은 ‘MU/기적’에 관한 IP를 제공해 개발에 일정 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게임을 직접 개발해 해외 업체에 서비스 허가권을 내주면 더 많은 수익을 배분 받을 수 있지만, IP만 제휴하는 경우는 일반적인 판권 계약 방식보다 로열티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막대한 개발비나 인력투입, 마케팅 비용 없이 순수 수익으로 받는 로열티이기 때문에 사업상의 리스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해당 사업모델은 웹젠이 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게임업체가 중국시장에서 ‘뮤온라인’만큼의 확실한 흥행카드로 인지도를 갖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이다.

2003년 중국시장에서 중국명 ‘MU/기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뮤온라인’은 당시 초창기 게임시장이던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30만명, 시장점유율 30%이상을 넘기며 중국 게임시장을 장악한 바 있다.

이후 사설서버가 난립하면서 웹젠이 정식으로 서비스하는 ‘MU/기적’의 공식적인 점유율은 현재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중국게이머들이 사설서버를 통해 사실상 게임을 즐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뮤온라인’의 첫 IP 제휴사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웹게임 ‘대천사지검’은 브랜드 인지도를 마케팅에 활용하며 단숨에 중국내 상반기 최대 인기 웹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해당 게임은 현재 ‘37WAN’을 비롯한 10개 게임서비스 채널사이트에서 1500개가 넘는 채널링 서버가 운영되고 있으며, 아직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대천사지검’의 흥행성공이 바로 모바일 게임업체와 웹젠의 IP제휴계약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한창 성장하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뮤온라인’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웹젠 김태영 대표는 “웹젠의 하반기 중국 게임사업은 ‘뮤온라인’에 한정된 것은 아니며, 좋은 게임사를 선별해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사 게임들의 IP를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제휴를 맺는 사업들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웹젠은 하반기 중 MMORPG ‘플라곤’과 ‘프로젝트M2(가칭)’ 등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게임 ‘그랑블루(가칭)’도 추가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상반기까지 내부적으로 개발과 투자를 진행해 온 여러 사업들이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