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현금성 자산 149조원…5년 전보다 56% 늘어

2014-07-27 14:57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5년간 56% 늘어나며 14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이 쌓아놓은 사내유보금 516조 원의 29% 수준이다.

2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그룹 76개 상장사(금융사·지주사 제외)를 대상으로 올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을 조사한 결과 148조5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5년 전인 2009년 95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38조 원으로 43조 원 가까이 늘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3개월 만에 10조5000억 원이 급증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56.1%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현금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1.9%에서 13.6%로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이다.

현금성 자산은 부채 상환을 위한 외부 차입금이 포함될 수 있어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 등으로 발생하는 사내유보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0대 그룹 중 현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66조 원이다. 2009년 27조5000억 원에 비해 139.5% 늘었다. 이 중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59조4000억 원으로 90%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42조8000억 원으로 5년 전(21조9000억 원)보다 96.1% 증가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108조8000억 원으로 2009년에 비해 120.3% 증가했다. 10대 그룹 현금성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51.9%에서 올 3월 말 73.3%로 20% 포인트 이상 늘었다.

반대로 올 1분기 삼성·현대차를 제외한 8개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39조7000억 원으로 5년 전 45조7500억 원보다 13.2% 감소했다.

SK와 LG의 현금성 자산은 10조4000억 원과 8조700억 원이다. 2009년과 비교해 SK는 13조7000억 원에서 24.2% 감소했고, LG도 11조6000억 원에서 30.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