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반기 경영전략] 삼성전자, 웨어러블·사물인터넷·B2B에서 활로 찾는다

2014-07-28 11:35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TV·메모리 반도체 등 주력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B2B(기업간 거래) 등 신성장 동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성장세 둔화로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억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LTE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20% 미만인 중국 LTE 시장점유율이 하반기부터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OS(운영체계)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삼성 기어2·기어 핏·기어 라이브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통해 프로그램 추천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TV사업의 경우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의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선보이며 9년 연속 글로벌 TV 1위 수성에 나선다.

내년 글로벌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내건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과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3D V낸드를 기반으로 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V낸드는 3차원 수직구조를 적용한 낸드플래시로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연말 양산에 들어가는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14나노 핀펫은 3차원 입체구조로 소자를 만들어 28나노 대비 속도와 저전력 모두 기존 대비 60% 향상된 성능을 구현한다.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텔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컨소시엄에 이어 구글 주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표준화 기술 개발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특히 스마트폰·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 TV·냉장고 등 생활가전,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을 앞세워 IoT 사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B2B(기업간 거래)사업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기반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를 중심으로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주요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전 세계 녹스 사용자는 18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 단말기 5종이 미국 국방 정보체계국 승인 제품 목록에 등재된 데 이어 최근에는 여신금융협회 공급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