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히딩크·박지성·황선홍·이근호 “팬들이 즐거운 경기할 것” (종합)
2014-07-25 06:30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기자회견에는 ‘팀 박지성’의 감독 히딩크와 선수 대표 박지성을 비롯해 ‘팀 K리그’ 감독 황선홍과 선수 대표 이근호가 참석했다.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을 위해 방한한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오게 돼서 기쁘다. 박지성의 결혼과 은퇴무대를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지만 내가 아꼈던 황선홍이 감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축복하기 위함도 있다”며 이번 방한 배경을 밝혔다.
한국 대표팀과 PSV 아인트호벤에서 박지성과 사제의 인연을 맺은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의 은퇴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그의 성공 비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지성이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갔다면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이다. 영국처럼 경쟁적인 리그는 아니지만 네덜란드 리그를 선택한 것은 현명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박지성이 아인트호벤에서 첫 달 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부상이나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박지성은 서두르지 않고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 이런 헌신이 그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데 훌륭한 전략이 됐고 나아가 영국으로 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박지성의 성공 비결로 헌신을 꼽았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함께 한국의 4강 신화를 썼던 이용수 신임 기술위원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용수 기술위원장에 대해 “2002년에 함께 일 해봐서 잘 알고 있다. 그때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전략적으로 훌륭할 뿐만 아니라 지식도 충분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의 옆에 앉은 황선홍 감독은 K리그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감독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2002년 히딩크 감독덕분이었다”며 “내가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많은 분들과 K리그 스타들과 함께 해 매우 기쁘다. 이들과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올스타전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오랜만에 대표팀 시절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설렌다는 박지성은 골에 대한 욕심보다 즐거운 경기를 강조했다. 그는 “내가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골을 꼭 넣어야 하는 경기는 아니다”라며 “팬들에게 즐겁고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군인 신분으로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된 이근호도 승리보다 즐거운 경기를 약속했다. 그는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팬들과 선수들 모두에게 뜻 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승패에 관계없이 즐겁게 경기할 것이다. 그러나 승부는 가려야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내일 모레가 박지성의 결혼식이기 때문에 강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들이 참가하는 이번 올스타전을 계기로 K리그가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