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내주 초 자사고 지정 취소·면접권 폐지 강행…교육부와 전면 충돌 예고(종합)
2014-07-24 12:55
24일 서울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29일쯤 14개 자사고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며 “추가 기준을 적용한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면접권 폐지 관련 결정 결과도 함께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권 폐지는 올해가 아닌 2016학년도 이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 결과 미흡한 학교에 대해 교육부에 통보해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1일 안산 동산고에 대해 평가 미흡 결과를 통보하고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한 것과 같은 절차다.
교육부는 이 같은 요청에 대해 평가 과정과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동의 여부를 2개월 이내 결정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지정 취소에 나설 경우 해당 자사고의 강력한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측은 지정 취소의 경우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정 취소 여부는 이전 문용린 교육감 재임 시 평가한 결과에 추가 기준을 적용한 재평가 결과를 반영해 결정한다.
이전의 기준으로는 미흡 평가를 받은 곳이 없지만 추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추가 평가 기준에 경쟁학교인 인근 일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자사고의 존폐 여부를 묻는 방식이 포함돼 있는 등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협의를 요청하더라도 교육부가 이에 대해 동의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교육부는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가 제기한 대로 추가 기준을 포함한 평가 과정의 합리성을 문제 삼아 지정 취소 에 반대할 가능성도 크다.
교육부는 평가 기준에 대해 학교에 사전 통보하는 등 절차와 과정,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동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평가 과정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대해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취소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점을 고려해 평가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면접권 폐지 방침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교육부가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에 대해 최대 14억 원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유도했지만 현재 이를 신청한 곳이 없는 가운데 전환을 유도하는 압력 수단으로 선발권을 제한하는 면접권 폐지 방침을 내놓을 예정으로 2016학년도 입시부터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자사고 선발권에 대한 정책 수정은 전국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지역 교육청 차원에서 건드릴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면접권 폐지를 놓고도 충돌이 예상된다.
이처럼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폐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평가 과정과 결과 등을 놓고 교육부와의 사전 협의가 없이 이뤄지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과정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결과를 통보해 올 경우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면접권 폐지 방침에 대해서도 자사고 측은 말살 음모라며 대응에 나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