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회장 "北나선특구에 제2개성공단 적극 검토"

2014-07-24 12:39
통일시대 동북아경제권, 중소기업 역할도 강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24일 중국 옌지에서 열린 '백두포럼'에서 제2 개성공단의 검토 필요성을 역설하며, 북한 나선-선봉지역을 언급했다. (왼쪽부터) 임채운 서강대 교수, 조영길 중국 연길부시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김진경 연변과기대총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옌지(중국)=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4일 "북한의 나진 선봉 경제 특구에 제2개성공단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표단이 나선 지역 등 북한 경제 특구를 방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중국 지린성 옌지 옌밴호텔에서 열린 '백두포럼 정책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2, 제3 개성공단에 대한 의견을 이같이 피력했다.

김 회장은  "경제인들이 힘을 내야 한다. 100% 만족이라고 볼 순 없지만 현재 개성공단에 123개 기업·5만 20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고 상당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제 2, 제 3의 개성공단' 설립의 필요성과 각종 논의가 나오고 있는 만큼, 다방면의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재 업계 내외부에서는 북한-중국-러시아 접경지역인 나진·선봉 지역이 제2 개성공단 유력 후보지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안정한 전기공급 등을 이유로 해주나 남포 특구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정부의 '드레스덴 구상' 을 비롯해 사회각계에서 통일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동북아 다자간 협력관계는 통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소기업계는 통일의 중요성과 '통일은 대박'이라는 견해에 공감하는 만큼,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통일경제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일 이후 동북아 경제권이 세계 최대의 경제공동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과 중국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는 상생관계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백두 포럼'은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인, 학계, 대기업 인사와 함께 해외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연례 행사로, 5회째인 올해는 70여명이 참가해 23∼26일 옌지, 훈춘 등 중국 접경 지역을 찾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강호권 옌지시장, 조영길 옌지부시장, 김진경 옌밴과기대 총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배종태 중소기업학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춘홍 기업은행 전무 등 한국과 중국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