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이민지가 미국LPGA투어 국가대항전에 나왔다고요?

2014-07-23 10:50
호주 대표로 프로 못지않은 기량 지녀…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호주 교포 아마추어 골프선수 이민지.                                         [사진=USGA 홈페이지]



올해 창설된 미국LPGA투어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아마추어가 포함됐다?

그렇다. 호주교포 이민지(18)가 주인공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GC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미국LPGA투어에서 톱랭커를 배출한 8개국 대표 32명이 나간다.

한국의 경우 박인비(KB금융그룹) 최나연(SK텔레콤) 유소연·김인경(이상 하나금융그룹)이 그들이다.

한국과 첫날 맞붙는 호주 대표선수는 베테랑 캐리 웹를 비롯해 캐서린 커크, 린지 라이트, 그리고 이민지로 짜였다. 그 중 이민지만 아마추어다.

이 대회 출전선수는 지난 3월31일 기준 세계랭킹으로 정했다. 당시 호주 선수 랭킹은 웹이 5위, 이민지가 110위, 커크가 115위, 라이트가 130위였다. 이민지가 아마추어인데도 불구하고 호주의 다른 프로골퍼보다 세계랭킹이 높았기 때문에 대표로 뽑힌 것이다.

23일 현재 세계랭킹에서도 웹이 7위이고 이민지는 73위로 호주 선수가운데 둘째로 높다.

미국LPGA투어 주관아래 열리는 대회이지만, 아마추어라도 프로에 버금가는 실력이 있으면 출전시킬 수 있다는 대회 요강에 따라 이민지가 나선 것이다.

이민지는 더욱 호주대표팀의 ‘비공식 단장’이다. 커크는 “최근 이민지의 매치플레이 경험이 우리 팀의 세 명보다 많기 때문에 그리 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호주 아마추어대회의 대부분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이민지는 지난해말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7·리디아 고)이 프로로 전향한 이후 여자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2012년 US주니어챔피언십, 2013년 호주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나가 커트를 통과했다. 현재 세계랭킹 73위가 말해주듯 웬만한 프로 못지않은 기량을 지녔다.

이민지는 미LPGA투어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웹은 나에게 엄마나 아주머니와 같은 존재다. 호주 주니어골퍼들에게는 우상이다. US여자오픈이나 호주 여자프로대회에 함께 출전할 경우 꼭 나를 불러 연습라운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웹과 짝을 이뤄 첫날 한국의 최나연-김인경과 포볼 매치플레이 대결을 벌인다. 웹은 미LPGA투어 통산 41승의 베테랑인데다 이민지는 매치플레이 경험이 많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한편 이 대회에 뉴질랜드는 8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고보경도 출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