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종빈 감독 “‘군도’는 나의 10대나 마찬가지”
2014-07-23 11:15
22일 윤종빈 감독을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났다. 윤 감독은 “전작까지는 감독이 되고자 했던 마음의 집결체와 같은 영화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군도’를 저의 도전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10대 때 관객으로서 즐겼던 영화들을 합친 것이나 마찬가지죠. 학창시절 무협지를 좋아했어요. 무협영화도 많이 봤죠. 제가 사랑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끄집어내보고 싶었어요. 전작들이 비슷한 분위기를 내면서 조금은 지쳤나 봐요. 힘들고 버겁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다른걸 해보자는 생각을 했죠. 그래야 앞으로 긴 영화인 생활에서 작품 활동에 더 자유로울 것 같았어요. 다양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윤종빈 감독의 열정과 추억이 담긴 영화라 그런지 스스로도 만족해했다. 언론시사회가 있던 지난 14일 새벽 4시 메가박스 코엑스를 찾은 윤종빈 감독은 시사회 전 마지막으로 ‘군도’를 관람했다.
“영화를 만들기 전 생각했던 완성품과의 싱크로율이 전작들에 비해 높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의도한대로 연출이 안된 부분이 있었죠. 전작들이 70~80%의 매치율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한 90%는 된 것 같아요(웃음). 기분이 좋았죠. 제가 의도한 바대로 완성됐다고 생각했죠.”
“핵심은 군도”라는 윤 감독은 “군도와 백성이 나누어져 있다가 함께하는 순간이 클라이맥스라면 클라이맥스”라고 말했다. 그는 “김성균에 대한 인지도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성균이 불특정 다수로 보이길 바랐다. 백성을 대표하는 익명성으로 표현되길 바랐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권위에 대해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약자”라고 덧붙였다.
‘군도’는 윤종빈 감독이 작정하고 웃기고자 만든 영화다. 그는 “오락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며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었다. 웃으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창과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웨스턴 풍에 ‘뽕끼’가 가미돼 보는 내내 신나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윤종빈 감독의 또 다른 결을 볼 수 있는 ‘군도’의 흥행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