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천서 발견된 유병언 추정 시신…DNA·지문 채취 결과 유병언 최종 확인
2014-07-22 09:56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순천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일 저녁 경찰청으로부터 순천서 변사체의 DNA가 그동안 검경의 수사활동으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우 서장은 "시신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씨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신이 유병언씨가 확실하다는 근거로 정황증거와 감정결과를 제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가운데 ㈜한국제약 생산 'ASA 스쿠알렌' 빈병에 제조회사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돼 있고 천 가방 안쪽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 글자가 유병언씨가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하다는 것이다.
시신이 입고 있던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밖에도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쪽에 서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어진 유기빌 비표 포대 1개 등이 발견됐다.
지문과 관련해서는 시신을 냉동실 안치 후 열 가열법을 이용해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의 지문으로 최종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국과수 감정 결과 송치재휴게소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병언씨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 시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결과를 경찰청을 통해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경찰은 유병언씨와 그의 형 유병일씨가 동일한 부모를 둔 형제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감정 결과를 더욱 정확하게 하기 위해 형 유병일과의 부계 Y염색체와 모계 X염색체(미토콘드리아 확인법)를 대조 확인해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우 서장은 "이러한 정황 증거와 국과원의 감정 결과로 볼 때 변사체가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