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 안산시 단원구 지역경제에 영향, 수출입 갈수록 줄어
2014-07-21 11:08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오는 24일 참사 100일을 맞는 세월호 사태와 관련,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안산시 단원구 지역경제가 갈수록 침체국면을 맞으면서 드리워진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본지가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통해 세월호 사태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소재한 단원구 수출입 현황을 집계해 본 결과 사고가 발생한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 줄어든 6억6000만달러, 5월은 19.3% 급감한 6억달러, 6월은 7.1% 줄어든 5억8800만달러로, 3개월을 합한 수출 실적은 11.8% 줄어든 18억48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단원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단원구 수출 실적이 3개월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수입은 2월을 제외하면 4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세월호 사태 이후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3월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8.9% 줄어든 4억9900만달러 → 4월 5.7% 감소한 5억3500만달러 → 5월 16.8% 급감한 4억5500만달러 → 6월 10.4% 줄어든 4억4500만달러로 4~6월 기간에만 10.9% 감소한 14억3500만달러였다.
수입 역시 인쇄회로가 14.1% 줄어든 2억3400만달러, 동조가공품이 12.2% 줄어든 7300만달러, 기타플라스틱제품은 23.3% 감소한 6400만달러, 연결부품은 53.3% 급감한 6100만달러로 수입 감소를 주도한 품목은 재가공해 완제품에 적용되는 반제품으로 나타났다.
단원구는 전국 257개 기초자치단체중 수출 실적 기준으로 20위, 경기도 내에서도 화성시, 용인시 기흥구, 평택시, 이천시에 이어 5위에 오른 수출 전진기지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공개한 2011년 기준 안산시 사업체 사업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단원구내 2만8946개 사업체중 제조업이 5970개로, 이 지역 전체 산업 종사자 21만4238명중 절반 이상인 11만554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 가운데 5500개사가 종사자 수 49명 이하의 영세 중소업체로 이들 업체에서 5만660명이 일하고 있다. 단원구의 수출 원동력은 이들 중소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는데, 그만큼 경기의 내·외부 변동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고가 경영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기업의 38.4%가 부정적(다소 부정적 33.0%, 매우 부정적 5.4%)로 답해 세월호 사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아직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안산시에 거주하는 내국인 인구수가 4월말 33만98명에서 6월말 32만9550명으로 548명이 줄어든 점에 대해, 이것이 일시적인지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원구 소재 중소기업 관계자는 “안산시 내에서도 단원구 지역이 상록구보다 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다”며, “유가족을 보듬는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지만 단원구 거주민들의 심리적·경제적 상처도 큰 만큼 지역경제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