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장외발매소 실버 보안관 창단 의무화 방침
2014-07-21 09:46
- 평균 나이 65세 ‘실버 보안관’ 8월까지 30개 장외발매소 창설 의무화
- 비경마일엔 홀몸노인 위로방문, 집수리 등 다른 노인 돕는 노노(老老)케어(care)도 수행
- 비경마일엔 홀몸노인 위로방문, 집수리 등 다른 노인 돕는 노노(老老)케어(care)도 수행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꽃할배 수사대 덕분에 우리동네 치안 걱정 없어요!”
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 주변 질서유지를 위해 평균 나이 65세 지역 어른 신들로 구성된 꽃할배 수사대 일명 ‘실버 보안관’이 전국 30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처음으로 ‘실버 보안관’제도를 도입한 광주 장외발매소가 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장외발매소 주변의 동내 순찰활동 등 ‘동네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자 한국마사회는 오는 8월까지 전국 30개 장외발매소에서 실버 보안관 창단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광주 장외발매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례(62세)씨는 “예전에는 주말마다 몰래 식당 앞에 불법 주차를 해 많이 불편했는데 할아버지들이 불법주차나 술·담배 하는 사람들을 혼내니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할아버지들이 날마다 골목 청소도 하시고 기술이 좋아 집에 고장 난 수도나 기계들을 직접 고쳐주시니 동네에서 꼭 필요한 분들이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광주 장외발매소는 이들 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노인들의 경륜을 활용하여 지사 주변 질서 문제를 해소하고자 2009년부터 지사 인근 거주 노인들을 실버 보안관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광주지사에서 실버 보안관으로 활동하는 노인들은 총 20명. 실버 보안관들은 경마가 진행되는 금요일부터 일요일 3일간 10명씩 조를 지어 지사 인근 불법 주정차계도, 거리청소 뿐 아니라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 우범지역 순찰까지 전 방위적인 질서 유지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순찰 활동은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염 할아버지는 “젊은 직원들이 말을 하면 당신이 뭔데 라며 대들지만, 동네에서 몇 십 년씩 산 우리가 나서면 무시하지 못해.”라면서 “처음 순찰을 할 때는 후미진 골목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불법주차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들은 또 비경마일에는 홀몸노인 위로방문 및 홀몸노인 집수리 봉사활동을 통해 돌봄 사각지역에 있는 다른 노인을 돕는 노노(老老)케어(care)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구민의 날’에는 전통복장을 갖추고 가장 행렬에 참여하는 특색 있는 지사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실버 보안관은 어른신들에게 일거리를 마련해 드리고, 장외발매소 주변환경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마련해 줄 수 있는 일석지조의 사업”이라면서 “신규 장외발매소를 중심으로 통학안전과 주민 생활안전 확보를 위해 고성능 CCTV 30개 신규설치, 실버보안관 창설, 지역발전 기금 10억원, 20억원 규모의 장학사업 시행, 공부방 개설 지원 등을 의무화 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달 28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용산 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에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