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남북 간 인천 아시안 게임 실무 접촉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인천 아시아경기 대회에 참가해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 올림픽 위원회는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 대회에 우리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에 참가할 국가종합팀 남자 축구 검열 경기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인천 아시안 게임 참가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과 불신 해소 의사를 밝히면서 추가 회담 등을 통한 대회 참가 문제 논의와 관련, 북한의 입장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김정은 제1 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제17차 아시아경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북남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불신을 해소하는 데서 중요한 계기로 된다"며 "신성한 체육이 불순 세력의 정치적 농락물로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 남자 축구 선수들은 상대팀으로 나선 북한군 소속 제비팀을 12대0으로 이겼고 김 제1위원장은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제1 위원장은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종합팀 남자 축구 선수들이 제17차 아시아경기 대회 참가를 위해 그동안 훈련을 잘했다'고 치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또 "체육인들이 경기 대회에 참가해 숭고한 체육 정신과 민족의 기개, 고상한 경기 도덕 품성을 높이 발휘함으로써 겨레의 화해와 단합, 세계 여러 나라와의 친선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날 축구 경기 관람에는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함께했다. 건강 악화설이 나돌았던 김양건 당 대남 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100여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