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맞수 CJ푸드빌 vs SPC그룹 '플래그십 전쟁'
2014-07-20 15:01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일명 외식 백화점으로 통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전쟁이 한창이다.
패션·뷰티업계에서 유행하던 플래그십 스토어가 외식업계로 번지면서 CJ푸드빌과 SPC그룹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양사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과 SPC그룹은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이다.
두 업체는 각각 10여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사실상 국내 최대 외식기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사실 플래그십 스토어 전쟁은 그동안 브랜드별로 개인전을 치러왔던 것이 단체전으로 바뀐 양상이다. 연합군을 형성해 집객률을 높이고 비인기 브랜드를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함께 배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 5는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빵은 물론 수제 초콜릿과 푸딩 제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디저트 갤러리다. SPC그룹은 이 곳을 신제품 테스트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디저트 및 베이커리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매장은 고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카페 공간, 대형 벽돌가마가 설치되어 정통 프랑스빵류를 구워내는 블랑제리 섹션, 바움쿠헨·롤케익·푸딩·과자류 등을 굽는 파티세리 섹션,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쇼콜라 섹션으로 구분했다.
상황이 이렇자 CJ푸드빌은 'CJ푸드월드'로 맞섰다.
지난 2011년 서울 쌍림동 제일제당센터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표방한 CJ푸드월드를 열었다. 패션5와 차별화된 점은 단순히 베이커리, 디저트 중심에서 벗어나 빕스, 비비고, 제일제면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총집합시킨 것이다.
매장만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품 브랜드의 제조공정을 볼 수 있는 등 매장별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푸드빌은 현재 여의도 IFC몰점, 포항점으로 확대하며 플래그십 스토어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CJ푸드빌의 반격에 SPC그룹은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초대형 외식 플래그십 스토어 'SPC스퀘어'를 오픈했다.
SPC스퀘어는 4개층, 연면적 2000㎡ 규모의 단독 건물로 '도심 속 작은 광장'이 콘셉트다. 한남동 '패션5'에 이은 강남 지역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CJ푸드빌처럼 외식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베라피자'와 스페셜티 커피브랜드 '커피앳웍스', 브런치앤디저트 카페 '라뜰리에', 이탈리안 그릴 비스트로 '라그릴리아' 등 4개의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다.
SPC그룹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던 신사업 브랜드를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 양대 산맥인 SPC그룹과 CJ푸드빌의 경쟁은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며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양사의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