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침체 막기 위해선 인프라 투자 확대 필요”

2014-07-20 11:01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서 밝혀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 특별연설에서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진단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이 1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렸다.[사진=두산그룹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세계 경제는 앞으로 수요부족으로 인한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같이 밝히고, “원인인 수요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교수의 이같은 견해는 통화정책 완화로 기업들이 돈을 손에 쥐어도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 회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경기 회복을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해 고용과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기조가 바탕이다.

이어 특별연설자로 나선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의 공통된 이해관계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세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1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존 메이저 전 총리.[사진=두산그룹 제공]


이어 열린 세션에서는 기술 발달이 미칠 세계 경제와 미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도 이뤄졌다. 특히 다니엘라 러스 교수(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장)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로봇공학의 발달이 미래 산업 및 생활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인공지능이 결합된 산업용 로봇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포럼장에서 실시한 경제 전망 조사에서 참석자들은 대부분 내년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향후 5년을 볼 때는 낙관만 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앞으로 1~2년 안에 경착륙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개회사 및 폐회사에서 “이번 포럼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들을 짚어봤고,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신기술의 발전도 가속화될 것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이후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서머스 교수와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글로벌 리더와 석학, 글로벌 기업 CEO 등이 모여 세계 정세와 경제를 진단했다.

특히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 교수,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를 공동창립한 JB 스트라우벨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연사로 나섰으며, 글로벌 ISB 기업 대표, 세계적 금융그룹 CEO, 에너지업계 인사 등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각지의 인프라·기술정보(IT)·금융 업계 유력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발표를 경청하고 질의응답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