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노조 "합병 결의한 이사회, 경영진 견제 포기했다"

2014-07-18 14:25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외환은행지부(이하 노조)가 지난 17일 이사회가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것에 대해 "경영진 견제를 포기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8일 노조는 '이사회 결의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외환은행 경영진의 합병추진은 2.17 노사정합의 위반 및 은행경영포기 선언과 다를 바 없다"며 "2.17 합의서는 론스타에 맞선 범국민적 투쟁의 결과이자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대승적 결단의 산물로, 노사정 대표가 공식 서명한 대국민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사회가 경영진의 합의위반 및 은행경영 포기 선언을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합병추진을 결의한 것은 경영진 견제라는 이사회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하나지주와 경영진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해서 노조까지 합의위반에 동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2.17 합의는 하나지주와 금융위원회까지 참여한 노사정 사회협약이므로, 외환은행 노사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집회 및 법률투쟁 등을 진행하고 한국노총, 금융노조 및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