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기업 화퉁루차오 디폴트 위기
2014-07-18 11:24
원금·이자 상환 불능 첫 사례…장쑤성 바이오에너지기업도 디폴트 직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침체에 부동산기업이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5월 중국 사상 첫 회사채 디폴트를 낸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 태양광으로 촉발된 중국 디폴트 연쇄 위기가 또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중견 건설업체인 화퉁루차오(華通路橋)는 상하이 청산결제소에 올린 공고를 통해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4억2920만위안(약 711억원) 규모 회사채의 원금과 이자 상환이 불확실하다며 현재 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상환 자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화퉁루차오는 지난해 표면 금리 7.3%로 1년 만기 채권 4억2920만위안 어치를 발행했다. 채권 발행사는 광파(廣發)은행과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이다.
화퉁루차오의 디폴트는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처음으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지 못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상하이차오르는 약 8900만 위안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에 처했다.
이번 디폴트 위기로 신용평가회사인 롄허쯔신은 화퉁루차오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BB+로 내리면서 신용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크리스토퍼 리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악화가 화퉁루차오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겪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구눈“화퉁의 디폴트 우려는 중국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중소기업들이 연이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중국의 저성장과 험난한 금융 시장 상황,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기업 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중국 장쑤성의 또 다른 기업도 디폴트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날 바이오에너지 기업인 장쑤헝순다(江蘇恒順達)도 공고를 통해 현재 대출 상환 기일을 넘겼으며 기업 경영이 중단된 상태로 오는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원금과 이자 총 1억3793만 위안 어치를 상환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