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됐다던 자칭린 공개활동, 베이다이허회의 참석?

2014-07-18 09:22

지난 16일 산행중인 자칭린 전 주석.[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최근 '체포설'이 흘러나온 자칭린(賈慶林) 전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서 공개활동을 펼치며, 체포설을 불식시켰다. 

아이디(ID)가 '우훙보'(吳洪波)인 한 누리꾼은 자 전 주석이 지난 16일 친황다오시에 있는 장서우산(長壽山)에서 경호원 등과 함께 산길을 걸어가는 장면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 모습은 일부 시민들에게도 목격됐다. 

지난 3∼4월 잇따라 공개활동을 했던 자 전 주석이 3개월여 만에 또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자신에 대한 체포설을 일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화권 언론들은 최근 자 전 주석이 제38집단군 소속 군인들에 연행됐으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로 압송됐다는 이야기가 인터넷 등에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자 전 주석이 최고지도부와 원로들 간의 비밀회동으로 불려온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시즌에 즈음해 친황다오에서 목격된 것은 이 회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사법처리설이 무성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를 비롯한 부정·부패에 연루된 거물급 당·정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처벌 수위가 논의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국 언론과 외교 관측통들은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요 현안을 놓고 전·현직 지도부가 가부를 결정짓는 자리가 아니며 이 회의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너무 과장돼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1954년 국무원이 혹서기인 7∼8월에는 고위 지도자들이 베이다이허로 장소를 옮겨 근무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 베이다이허 회의의 시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