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실무접촉 결렬이유…"南 청와대 지령 따라 응원단 규모·인공기 등 트집"
2014-07-18 08:26
북한, 17일 남북접촉서 남측 태도 문제삼아 일방적 퇴장
조선 중앙통신은 17일 개최된 남북 실무 접촉 소식을 전하며 "모처럼 진행된 북남 실무 회담은 남측의 부당한 태도와 도발 행위로 하여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했으며 다음번 회담 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고 이날 전했다.
중앙통신은 북측이 실무 접촉 오전 회의에서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 이동 경로, 교통 수단, 경기 진행, 응원, 신변 안전, 통신 보장, 언론 취재 등에 관해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며 "오전 회담에서 우리 측 안에 호응하던 남측이 오후에는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완전히 돌변해 도전적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측은 지령을 받느라고 14시로 예견된 오후 회담을 2시간 15분이나 지연 시켰으며 뒤늦게 회담 탁자에 나와서는 오전에 저들이 한 말을 모두 뒤집으면서 '국제 관례'니, '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고 지적했다.
또 남측이 "'남쪽 정서'니, '신변 안전 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 들다 못해 공화국기(인공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큰 것은 안된다고 도전해 나섰다"며 "나중에는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 문제를 꺼내 들며 자부담이니 뭐니 하고 줴쳐 대는(떠들어 대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우리 측은 남측의 그런 태도가 실무 회담을 결렬시키고 우리의 경기 대회 참가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라는 데 대해 추궁하고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우리의 경기 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것과 경기 대회 참가 문제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이번 실무 접촉에서 인천 아시안 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350명 씩 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이들의 남한 체류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편의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측은 '국제 관례와 규정'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문제는 협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