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북접촉 손광호 북한 대표…"북한 스포츠 외교관 아들"
2014-07-17 17:2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과 이동경로와 숙소, 체류비용 등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손광호(54)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 체육계의 '실세'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의 아버지가 북한 스포츠 외교관으로 알려져 아버지 자리를 '대물림'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광호 북측 수석대표는 그의 아버지 손길천도 체육계 유명 인사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지낸 인물이라고 복수의 대북소식통이 전했다.
'영어통'이었던 손길천은 1972년부터 올림픽위원회 대외담당 부위원장을 지내고 1976년부터 아시아탁구연맹 제1부위원장을 역임한 북한의 대표적인 스포츠 외교관으로 1980년대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을 닮아 영어에 능통한 손광호는 조선체육대학 출신으로 1980년대 중반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사교성도 뛰어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출신 성분이 좋은 데다가 스포츠 외교관이었던 부친 덕에 손광호는 46세 때인 2006년에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당시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올랐다.
손광호와 함께 북측 대표로 참석한 장수명 체육성 부상은 북송 재일동포 출신인 장철 전 정무원 문화예술부장(장관급)의 아들로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국가체육위원회 대외사업국 지도원(영어 통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고정철 대표는 올해 1월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참사의 직함으로 글을 기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