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상 동아원 회장, 아들의 첫 공식 데뷔 무대에 나타나 건넨 말은?
2014-07-17 17:39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즐거움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17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마세라티 서울 전시장에서 만난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이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FMK의 대표이사로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아들에게 전한 말이다. 이날 이 회장의 장남인 이건훈 FMK 대표이사는 자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마세라티의 올 상반기 판매실적과 하반기 계획 등을 공개하며 지난 6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검정색 수트와 감색 넥타이로 깔끔하게 멋을 낸 이 대표는 5분여간 발표를 통해 FMK의 그동안의 경영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81년생이 이 대표는 올해 우리 나이로 34. 첫 무대가 떨릴만도 하지만 준비된 자료를 차분하게 읽어나가며 공식 멘트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직후 이 회장이 행사장에 등장했다. 하얀색 페라리를 타고 행사장 앞에 나타난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들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며 "(대학교 재학 중)만나던 여자랑 헤어지라고 얼토당토 않은 주문을 하기도 하고 성적도 올려야 차를 사준다고 하면 무서울 정도로 몰입하며 이를 이뤄낼 정도로 차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만큼이나 자동차를 사랑하는 아들이 즐겁게 일을 하고 그 즐거움을 고객에게 전달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 회장은 "우리 그룹은 밀가루부터 시작한 먹는 즐거움을 비롯해 추구하는 비즈니스 영역이 즐거움"이라며 "아들이 맡게 된 FMK는 타는 즐거움이라는 이미지를 함께 찾고 나누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왕 시작한 마당에 넘버원이 되길 바란다"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주문도 잊지않았다.
이건훈 대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FMK 경영 일선에 동참하며 마세라티와 페라리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달과 오는 11월 부산과 분당에 각각 서비스센터를 오픈하며 판매와 더불어 기존 고객의 편의성 증대 및 고객 만족도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 중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의 디젤 모델 출시와 연말께 10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재탄생한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를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총 판매량 보다도 약 40% 증가한 400대 이상을 목표로 무엇보다 마세라티의 첫 디젤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판매 목표의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세라티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120대를 판매하며 2012년 대비 131%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약 280대를 판매, 지난 해 총 판매량을 20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상반기만 비교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00%이상(705%)의 성장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