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팬택 협력사 “이통사, 팬택 살려 달라”

2014-07-17 16:13

팬택 협력사 협의회가 17일 오후 서울 을지로 SK T타워 앞에서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에 팬택 회생방안을 수용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팬택의 협력사들이 SK텔레콤에 팬택의 회생방안을 수용할 것을 호소했다.

60여 개의 팬택 협력 업체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17일 오후 서울 을지로 SK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SK텔레콤에 팬택의 회생방안을 수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50여 개의 팬택 협력사들은 LCD와 터치 윈도를 비롯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팬택에 납품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팬택으로부터 대금으로 어음을 지급받았지만 이달부터는 이마저도 받지 못했다.

이 여파로 협력업체들은 직원 70~80%를 무급 휴가를 보낸 상황이다.

홍진표 팬택 협력사 협의회장은 “이번 주 안으로 결정이 나지 않으면 많은 협력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라며 “팬택 워크아웃의 핵심에 있는 SK텔레콤에 회생방안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날 SK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었던 협의회는 청와대 입구로 이동해 정부에 대한 호소문을 접수할 예정이다.

팬택은 지난 2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채권금융기관이 3000억 원, 이통3사 1800억 원 등 총 4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이 두 차례에 걸쳐 마감 시한을 연기하며 이통3사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통사들이 답변을 내놓지 않아 결국 채권단은 이통사의 답변을 들을 때까지 마감 시한을 연기했다.

이후 팬택은 실무진을 통해 이통사에 출자전환이 어렵다면 채무 상환 유예 기간이라도 2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부품 대금 10~30%를 받지 않겠다며 팬택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