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바이오·기후변화대응, 미래 바라보는 선제적 투자 시급"

2014-07-17 14:20
바이오·기후변화 창출전략보고회 및 과학기술자문회의 주재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바이오와 기후변화 분야 발전 방안에 대해 "이제는 정부 주도의 기초 기술 개발과 보조금에 의존하는 보급 단계를 뛰어넘어 민간 주도의 본격적인 산업화와 시장 형성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민과 관이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자생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바이오·기후변화 신기술 신산업 창출 전략  보고회 및 제 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주재하면서 "민간의 창의와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한 뒤 "미국에서 민간 기업을 참여시킨 '태양광 렌털'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보급을 크게 확대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3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방문 시 전해 들은 '제로 에너지 빌딩'을 언급,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혁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이런 분야에 용적률 등 건축 관련 규제를 조금만 완화해주고 세제혜택 등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경제성이 확보돼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바이오와 기후변화 분야 역시 미래를 바라보는 선제적인 투자가 시급한 분야”라면서 “바이오 분야는 바이오 분야는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보건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 분야가 시장이 2013년에 720억 불 정도였다면 2025년에는 3,700억 불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정말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 분야도 202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기술과 산업이 미래의 메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도전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졌느냐에 따라 개인 운명도 180도 바뀌고 나라 운명도 180도 바뀌는 것"이라면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문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꼭 극복을 해야만 넘어갈 수 있는 거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전을 두려워할게 아니라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두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도전을 가지고 우리가 찡그리고 산업계는 이 부담을 어떻게 해야 되냐고 하면 극복도 힘들고 창조적 방법도 나오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것이 우리에게 기회다, 기술로 이것을 멋있게 극복해보자 해야 힘도 나고 창의적 생각도 나와서 극복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석기 시대가 있었는데 다음 시대로 넘어갈 때 돌이 부족해서 아니다. 돌이 널리고 널렸지만 계속 석기시대 돌만 갖고 하면, 그런 민족이고 나라라면 발전을 못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만들려) 나서기 때문에 인류가 발전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장소인 KIST와 관련, "아시다시피 이곳 KIST는 1965년 미국으로부터 월남전 파병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1천만 달러의 원조를 받아 설립한 대한민국의 첫 번째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이라며 "당장 먹을 것이 없어 밀가루, 옥수수를 원조 받던 시대에 우리 청년들이 피 흘려 벌어온 소중한 원조 자금을 미래를 위해 투자한 소중한 곳"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969년 KIST 준공 당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방문했고, 이후 45년 만에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회의 참석 전 방명록에 '21세기 창조 경제를 과학기술로!'라고 적은 뒤 방명록이 놓인 책상 옆에 걸린 박 전 대통령이 '과학입국(科學立國) 기술자립(技術自立)'이라고 쓴 휘호와 KIST 설립 당시 방한한 미국 존슨 대통령과의 공동성명, '설립자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박정희'라는 서명이 적힌 KIST 정관 초안 및 정관 등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