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행보 시작한 다음게임, 다음카카오 성장 원동력 될까
2014-07-17 13:26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게임사업을 전담하는 다음게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MMOFPS ‘플래닛사이드2’ 서비스에 이어 ‘검은사막’과 ‘위닝펏’ 출시를 서두르며 온라인게임 시장 장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게임의 성장을 오는 10월 출범이 예상되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미래를 결정할 매우 조요한 ‘퍼즐 조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던 게임사업이 다음게임을 통해 비약적인 반등에 성공하다면 다음카카오의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스페셜리스트’, 시장 공략 ‘본격화’
당초에 알려졌던 것처럼 다음게임은 오는 10월 출범될 다음카카오를 모회사로 두게 됐다. 개발전문기업으로 자리잡은 온네트의 경우 다음게임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며 현재 단계적인 절차를 진행중이다. 다음카카오를 정점으로 게임사업을 전담하는 다음게임과 개발에 주력하는 온네트가 각각 자회사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다음게임이 보유한 라인업은 ‘플래닛사이드2’와 ‘검은사막’ 그리고 ‘위닝펏’으로 모두 온라인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은 카카오의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다음게임보다는 다음카카오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결정된 후, 기업 내부에서 가지는 다음게임의 비중과 입지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다음카카오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다음게임의 약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다음카카오 성장 이끌 중요한 ‘히든카드’
다음은 지난해 5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검색광고가 2600억원, 디스플레이광고가 2300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게임사업은 37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에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음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광고사업은 단기간내에 폭발적인 성장이 쉽지 않다. 여기에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기존 사업 정리와 신규 사업 창출 등 복잡한 과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다음게임은 다르다. 온라인게임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다음게임은 다음카카오 출범과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사업 전략 수립 및 추진이 가능하다. 다음게임의 약진 여부에 따라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게임사업의 비중이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다음게임은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의 국내 판권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판권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게임 ‘위닝펏’의 경우 판권 계약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개발자인 온네트가 다음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글로벌 판권 확보가 유력하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을 도모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갖춘 셈이다.
업계에서는 합병을 통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에 앞서 다음과 카카오가 각자의 사업 역량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실제로 이미 카카오가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직접 서비스를 결정하면서 해당 사업에서만 전년 대비 100% 이상의 매출 상승 효과 예상되고 있다. 다음게임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370억원에 불과했던 게임매출이 다음게임의 약진으로 매출 극대화에 성공한다면 다음카카오는 잠재적인 시너지 효과 외에도 게임사업과 모바일 교환권 사업이라는,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7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파괴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다음게임이 게임성과 완성도를 보유한 라인업으로 국내 및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에 성공하다면 다음카카오의 지속 성장 가능성 역시 그 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