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 자살 충동↑

2014-07-17 08:17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학교폭력을 많이 경험한 청소년일수록 자살 충동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광주여성재단 김정란 연구원과 전남대 김혜신 박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정폭력 및 학교폭력이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광주광역시 거주 중학생과 고등학생 1~2학년생 4757명(남학생 2500명, 여학생 22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주학생생활 종합실태조사(2012년) 자료를 토대로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이 청소년 자살 충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 청소년이 31.1%(1478명)였다.

부모의 부부폭력을 목격한 경우는 51.1%(2430명), 부모로부터 폭력피해를 경험한 경우는 25.8%(1229명)로 조사됐다.

22.3%(1062명)는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으며, 20.8%(989명)는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었다.

청소년 자살 충동은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고학년일수록, 부부폭력을 많이 목격할수록, 부모로부터 폭력피해를 자주 볼수록, 학교폭력 피해가 클수록 자주 나타났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가 1단위 증가할수록 자살 충동은 2.78배 증가하는 등 학교폭력 피해가 청소년 자살 충동과 자살 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연구진은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은 청소년 자살과 관련한 사회문제”라며 “폭력이 발생했을 때 강력한 법집행을 통해 사후조치를 활성화하면 이들 폭력을 줄이는 효과뿐 아니라 자살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