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행복주택 본궤도] 지자체·주민 반발에 사업 난항… 1년여만에 본격화
2014-07-16 15:39
대상지구 철도부지서 보금자리지구 등으로 확대, 지자체 혜택 강화
1년 이상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 한 가운데 사업 대상과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우선 유휴 철도부지나 유수지 등에 한정되던 대상 부지가 보금자리주택지구 등으로 확대되면서 ‘철도 위 주택’이라던 당초 청사진은 사라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건설자금 융자와 입주자 선정 권한 위임 등 혜택도 늘어났다.
행복주택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가 행복주택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확정짓고 국무회의에 보고하면서 가동됐다. 유휴 철도부지 위에 임대주택을 지어 무주택 서민에게 공급하는 새로운 방식의 주거안정 방안으로 주목 받았다.
후보지가 발표되자마자 정부는 생각지 못한 지자체와 주변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인구 추가 유입에 따른 교통 혼잡 등이 표면 이유로 제기됐다. 기존 주택가격 시세가 높게 형성된 지역에 임대주택이 들어옴으로 해서 집값 하락 및 교육환경 악화 등을 우려하는 님비(지역 이기주의)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주민과 합의를 위해 ‘행복주택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기도 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공청회가 무산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통 끝에 8월 오류동·가좌지구를 시범지구로 우선 지정했지만, 나머지 시범사업 지구 지정이 늦춰지면서 당초 지난해 발표할 예정이던 2차 후보지도 연기됐다. 지자체 반발을 감안해 사업지구 선정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제안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시범지구 사업이 부진을 겪자 국토부는 지자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통한 사업지구 확대에 나섰다. 지자체 제안을 받아 부산 서구·동래역, 경기도 포천, 광주 KTX역, 고양 삼송지구 등에 행복주택을 짓기로 확정한 것이다. 산업단지와 보금자리지구, 택지지구 등도 행복주택 건립 대상지로 적극 활용되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업무보고를 통해서는 행복주택 대상부지를 도심내 주거환경개선 부지 등으로 확대하고 지자체에게 입주자 선정권한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3월에는 행복주택의 입주자격·선발방법 등 공급기준이 마련됐다. 젊은계층에 80%, 취약계층 및 노인가구에 20%를 배정하고 해당 주민에게 우선 공급키로 했다. 전체 최대 70%는 사업지역 기초단체장이 정한 기준에 따라 선발토록 해 지자체 권한을 강화했다.
국토부는 이날 발표한 행복주택 공급 계획을 통해 연내 2만6000여가구를 사업 승인하고 4000가구 이상 착공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을 세웠다. 2017년까지 행복주택 공급 물량은 14만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