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취임] 저성장의 함정…‘심리경제’로 돌파구 마련
2014-07-16 11:09
경제는 심리…경제 전반에 활기 불어넣기 위한 정책 추진
규제완화·내수활성화 등 새로운 성장방정식 성립에 주력
규제완화·내수활성화 등 새로운 성장방정식 성립에 주력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심리경제’를 내걸고 저성장의 함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저성장의 함정이 심각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신명나게 소비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년간 저성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우리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며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에는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회복세도 주춤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성장방정식을 찾겠다는 부분도 저성장의 함정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이 같은 저성장 고리를 ‘심리경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소극적인 거시정책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규제완화, 내수회복 등 경기가 살아나고 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과감하게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최 부총리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언급한 것도 지금 한국경제 회복의 키를 바로잡지 않으면 일본의 장기불황이 우리경제에도 불어닥칠 수 있다는 위기위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경환 경제팀이 당초 4.1%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3.8% 내외로 낮춰 잡은 것도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와 현실성을 반영한 처사다. 현재 한국경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성장하지 못한 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가계소비 증가율은 2.1%에 그쳐 경제성장률 3.9%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미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성향이 떨어지고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유가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적인 내수침체가 ‘저성장의 고착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이대로 가면 일본식 장기 불황을 답습할 우려가 있다”며 “내수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불안정, 체감경기 악화, 성장잠재력 둔화 등 많은 문제점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경제는 심리다. 경제정책 성공 여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겨울에 한여름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부동산 시장의 낡은 규제들을 조속히 혁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