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도 역할도 커진 중견기업연합회, 도약 과제는?
2014-07-16 14:16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중견기업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어깨 역시 무거워졌다.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공포된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안이 1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중견기업의 공동이익을 위해 설립된 중견기업연합회는 법령 시행에 맞춰 법정단체로 전환됐다.
1992년 설립 이후 무려 22년만에 대기업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소기업 대표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에 중견련은 오는 22일 서울 서공동 롯데호텔에서 법정단체 전환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견기업들을 하나로 집결시키는 대표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활동폭과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초 강호갑 중견련 회장이 신년 간담회에서 밝힌 '역할증대'의 필요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당시 강 회장은 '중견기업에 대한 무작정적인 지원만 요구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철 중견련 회원본부장은 "중견기업의 고용인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글로벌 전문기업 및 중견기업 4000개 육성을 골자로 하는 성장사다리 구축, 사회공헌 확대가 올해 중견련의 주요 추진 과제다.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견기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공론화 시키는 역할도 수행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견련은 법정단체 전환이 결정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신발 속 돌맹이 제거 △북한이탈주민 정착 △산업현장 안전경영 캠페인 △내수활성화 △산업혁신운동 등 정·재계에 다양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각종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최근에는 '중견기업 성장저해 규제과제 54건을 선정해, 국회사무처와 국무조정실 등에 규제개선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여론 및 사회적 관심 확대나 가시적 성과창출이 미흡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견련이 보다 독자적이고 확실한 담론 제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견기업 대표로서 보다 많은 수의 회원사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현재 국내의 중견기업은 2505개로, 중견련에는 500여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강호갑 회장이 천명한 연내 1004개 업체 확보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윤 본부장은 "중견기업은 업종의 특성 상 중소기업과 대기업처럼 확고한 주장이나 색깔을 내기는 쉽지 않다. 대신 동반성장과 상생협력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시키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